위원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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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인사말

위원장 인사말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생명이 싹트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당연히 누렸던 따스한 봄 햇살과 기운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왠지 맘껏 누리기 미안한 사치스러움이 되었고

특히나 우리 병원 노동자들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사투로 어느 해보다 더 분주한 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여건에서도 환자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조합원 동지들의 책임감과 희생정신, 

신속하고 체계적인 병원의 대응은 조심스럽지만 머지않아 다시 평범한 일상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노동조합도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대내외적 위상을 높이고 조합원들을 위해 고민하고 준비한 행사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축소되어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조합원 동지들이 보여준 희생과 단결된 모습은 

오히려 노동조합에 더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뜻 깊은 20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 노동조합의 발자취를 되새겨보고

취소된 취임식으로 못했던 2020년 1월 새롭게 출범한 노동조합 운영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산병원 노동조합은 병원이 개원되던 해 설립하여 정권의 색깔과 병원장의 가치관에 따라

공공기관 방만경영, 임금피크제, 성과연봉제 등 노사관계에 있어 수많은 갈등과 아픔을 겪었지만 

조합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까지 성장하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임원실 점거와 부원장 출근저지, 

사회보장기관 노동조합 여의도 총파업, 병원 앞 성과연봉제 폐지 집회와 원내 피켓 투쟁, 불합리한 

부서평가 폐지를 위한 성과급 균등배분, 진료 관련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과 포괄임금 폐지, 

위원장 단식과 집행부 삭발, 사측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지방노동위원회 진정, 병원장 근로기준법 및 

단협 위반 고발, 매년 참여하는 정치후원금, 보육수당 대법원 승소 판결과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 

용역직 직접고용 및 조합원 가입 등은 지금 우리의 성장 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 노동조합 투쟁의 역사에서 보았든 지금의 임금과 복지, 노동환경은 선배 노동자들과 외부 연대조직

그리고 현재 우리 조합원 동지들의 끊임없는 투쟁의 성과이며 만약 방심하고 게을리 한다면 언제든 

재벌과 자본의 힘에 의해 다시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지켜야하는 이유이며 꾸준히 연대하고 투쟁해야 하는 당위성입니다. 


  조합원동지 여러분, 

저와 11대 노동조합 집행부는 선배 노동자의 투쟁정신과 저력을 발판으로 올해 핵심 투쟁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 업무지원직과 간호사 처우를 개선하겠습니다. 

  문재인정부 이후 미화, 시설, 이송, 보안 등 많은 분들이 업무지원직으로 직접 고용되었고 

용역업체에 있을 때보다 고용과 처우가 좋아졌다하나 아직 차별은 존재하며 임금체계와 근무환경에서 개선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간호사 또한 고질적 결원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록 작년 말부터 노사협의를 통해 병상을 축소운영 중이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간호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사가 같이 고민해야 하며 

이는 보험자병원 역할 수행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둘째, 인사승진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20년된 과거 낡은 제도는 젊은 세대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할 수 없으며 외부 의료기관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어렵게 키워낸 우리의 우수한 인적자원도 지켜낼 수 없습니다. 기형적인 4급 시험승진 등 보수적인 승진제도 및 평가를 바꿔야 합니다. 


셋째, 조직문화를 바꾸겠습니다. 

 조직의 변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희생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한다면 

저와 우리가 선택한 길이기에 가치 있는 희생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병원장의 과감한 결단도 필요합니다. 20년 간 신뢰로 쌓아온 노사상생의 관계는 충분히 성숙되었고 

무한한 잠재력도 있기에 노사가 대화하고 하나씩 준비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타인에 의해 얻어진 평화와 성과물은 오래 갈 수 없으며 오히려 조직을 나약하게 만듭니다. 

깨어있는 조합원 동지들의 조직된 힘만이 우리 직장과 사회를 더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병원 노동자 모두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투쟁하여 더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11대 노동조합 집행부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마지막으로 순탄하지도 짧지도 않았던 20년 노동조합의 역사를 함께 해 준 조합원 동지들과

그 길을 앞서 이끌어준 위원장 동지들께 감사드리고, 보험자병원으로서 당당하게 성장한 일산병원 그리고 

노동자를 대표하는 자랑스런 1,400 조직의 일산병원노동조합 창립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0.4. 27.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노동조합 위원장 백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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